호주 마카다미아 산업의 혁신적 발상은 유명하며, 과수 농가에서 특히 두드러진다. 최근 공개된 마카다미아 체인지메이커 시리즈 영상에서 렉스 해리스(Rex Harris) 씨의 피카디리 파크(Piccadilly Park) 마카다미아 농장은 재생 농업의 생생한 현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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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경영인이자 농업연구자인 해리스 씨와 그 가족은 더욱 자연친화적인 마카다미아 생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들은 기존의 마카다미아 나무를 한 줄씩 번갈아 제거한 후 그 자리에 개화 식물을 땅 위아래로 심는 복합재배(역주: 자연의 생태계를 모방하기 위해 같은 시기와 장소에 둘 이상의 작물을 함께 재배하는 것) 방식으로 농장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해리스 씨 가족의 상상을 뛰어넘었다.
토양 보호
해리스 씨 가족은 원래 옥수수와 감자를 기르던 땅에 1990년부터 과일 나무를 심었다. 줄줄이 늘어선 나무들 사이에는 폭우로 땅이 휩쓸려 내려가는 것을 막기 위해 잔디가 깔려 있었다. 하지만 나무가 자라고 우거지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나무가 무성해지니 과수원 바닥에는 해가 들지 않았어요. 잔디가 죽기 시작했고, 땅을 보호할 방법이 없어진 거죠. 결국 과수원의 나무를 줄이기로 했어요. 한 줄 건너 한 줄씩 나무를 제거했습니다. 그렇게 하니 볕이 충분히 들더군요. 땅을 간 후 계절성 피복식물(역주: 토양의 침식을 막기 위해 과수 사이에 재배하는 식물)을 나무들 사이에 심었죠”라고 해리스 씨는 설명한다.
요즘 해리스 씨는 여름 피복식물 조합 중 해바라기를 가장 좋아한다. 훤칠한 해바라기 덕분에 해리스 씨 과수원은 그 일대에서도 유난히 눈에 띤다. 나무들 사이로 늘어선 꽃밭은 이제 다양한 생물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과수원 운영 방식을 단일재배에서 복합재배로 바꾸었어요. 그랬더니, 이제는 유익한 곤충과 나비가 들어 과수원에 생기가 돕니다. 찾아오는 새들도 부쩍 늘었고요.”
재생 농업의 원칙과 실제
해리스 씨는 “재생농업을 실천하는 방법 중 하나는 땅 속에 살아있는 뿌리를 항상 심어놓는 거예요”라고 설명한다. 꽃을 딸 목적으로 해바라기를 키우지 않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대신, 해바라기는 땅을 튼튼하게 만드는 데 쓰인다.
“바닥을 향해 해바라기를 둘둘 맙니다. 그러면 아주 두꺼운 뿌리덮개(역주: 식물의 생육을 돕기 위해 뿌리 주변에 쌓아두는 다른 식물) 층이 형성되죠”라고 해리스 씨는 말한다. 계절이 바뀌면 이전 피복식물 바로 위에 새 피복식물을 심는다. 이러한 방식은 토양을 유기질로 만들고 물을 가두는 힘을 키워 마카다미아 나무의 생육을 도울 뿐 아니라 주변 환경의 생물다양성을 증진한다.
나무에는 화학 비료 대신 퇴비를 쓰는데, 10년 동안 나무 한 그루에 사용되는 퇴비량이 무려 1톤에 달한다, 이렇게 하면 땅은 점점 건강해져 마침내 농장을 구성하는 또 하나의 살아있는 생물이 된다.
“땅이 ‘살아있으면’ 자연에서 놀라운 일들이 벌어져요. 피복식물을 바꿔줄 때마다 이전 식물 위에 새 식물을 심잖아요? 미생물들이 엄청난 양의 식물 원료를 땅 속에서 분해하는 거죠. 그 위에 다시 새로운 식물이 자라면서 초목이 겹겹이 쌓이게 됩니다. 그게 다 흙이 되는 거예요. 땅을 재건하는 겁니다.”
곤충 사랑
해리스 씨는 농장의 생물다양성 개선을 위해 여러 아이디어를 시험하고 있다. 마카다미아 농가 상당수는 유익한 곤충으로 해로운 곤충을 통제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해리스 씨는 이를 완전히 새로운 경지로 끌어올렸다.
그는 “여러 종류로 구성된 피복식물을 처음 교체할 때 중요한 걸 배웠어요. 그때는 피복식물을 한꺼번에 교체했는데, 작업을 하다 보니 곤충들 무리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때 깨달았죠. 제가 곤충 서식지를 통째로 빼앗았다는 것을요”라고 말했다.
이후 해리스 씨는 과수원에 1년 내내 꽃이 피는 식물 군락을 만들어 곤충에게 상시 보금자리를 마련해주었다. 이제는 피복식물을 교체할 때 유익한 곤충의 서식지를 최대한 확보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이는 농장 전체에 좋은 파급 효과를 불러온다.
해리스 씨는 마카다미아 과수원 이외에도 지난 20년 동안 6만 개의 열대우림 식물을 심었다. 이들은 새들의 훌륭한 보금자리가 되었다. 피카디리 파크는 생물다양성의 진정한 보고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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