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다미아 나무의 고향인 호주는 고대 열대 우림을 기반으로 번창하는 산업을 자랑한다. 약 6천만 년 전에 호주 땅에서 시작된 마카다미아는 산업화된지 50년 정도 되었으며, 뉴사우스웨일스와 퀸즐랜드를 중심으로 여러지역에 걸쳐 41,000 헥타르 이상의 마카다미아 과수원이 조성되어 있고, 서호주에도 일부 소규모 재배지가 있다.
호주의 마카다미아 과수원 대부분은 북쪽의 애서튼 테이블랜드(Atherton Tablelands)에서 남쪽의 포트 맥쿼리(Port Macquarie)까지 약 2,200km에 이르는 동해안을 따라 분포해 있으며, 이는 서울과 부산 간 거리의 6배가 넘는 거리이다.
가장 큰 생산 지역은 뉴사우스웨일스의 노던 리버스와 퀸즐랜드의 번다버그이다. 이 두 지역은 호주 마카다미아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며, 둘 다 마카다미아 산업의 중심지로 여겨지지만 여러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 이 두 지역의 독특한 특성을 살펴보고 호주의 최대 마카다미아 산지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을 살펴보자.
사실 #1: 지형과 기후가 현저히 다르다.
지형 면에서 노던 리버스와 번다버그는 공통점이 거의 없다. 노던 리버스의 대부분은 기복이 심한 지형으로 이루어져 있는 반면, 번다버그는 언덕이 거의 보이지 않으며 광활한 평지가 펼쳐져 있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약 550km 떨어져 있는 두 지역은 날씨 면에서도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인다. 노던 리버스의 과수원은 지역 내 위치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연평균 강수량이 1,800~2,300mm이며, 일반적으로 연중 내내 비가 내린다. 겨울에는 최저 기온이 3~4°C 수준이며, 여름에는 보통 최고 기온이 28~30°C에 달한다.
더 북쪽에 위치한 번다버그는 연평균 강수량이 약 1,000mm로 상당히 적고, 연중 고르게 내리기보다는 늦봄부터 초가을(11월부터 3월)에 주로 내린다. 기온은 대체로 건조하고 꽤 더운 편이다. 겨울에는 아침 최저 기온이 5~6°C로 쌀쌀한 편이며, 여름에는 기온이 38°C까지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번다버그는 세계에서 가장 쾌적한 기후 조건을 갖춘 곳 중 하나이며, 다양한 식량 작물을 재배하기에 적합한 호주의 곡창지대 중 하나이다.
사실 #2: 마카다미아는 이 두 지역과 그 주변에서 유래했다.
서로 다른 조건에도 불구하고 마카다미아는 현재 상업적으로 생산되는 지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유래했기 때문에 두 지역 모두에서 번성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테트라필라(M. tetraphylla)와 인테그리폴리아(M. integrifolia)라는 두 종의 마카다미아 또는 이 두 종의 교배종이 마카다미아 생산에 사용되고 있다. 테트라필라 품종은 퀸즐랜드 남동부에서부터 노던 리버스에 이르는 지역에서 유래했으며, 인테그리폴리아는 뉴사우스웨일스-퀸즐랜드 경계에서 번다버그에서 남쪽으로 약 1.5시간 떨어진 마운트 바우플에 이르는 지역이 원산지이다.
마카다미아 나무가 이 두 지역의 기후에 완벽하게 적합함을 입증하면서, 두 지역의 기후에 자연스럽게 적응한 덕분에 호주는 강력한 마카다미아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었다.
이 두 품종으로부터 수십 가지의 다양한 마카다미아 품종이 개량되었으며, 두 지역 모두에서 다양한 품종이 자라고 있다. 재배자들은 각 지역의 토양과 기후에서 잘 자라는 품종을 선택한다. 두 지역에서 선호되는 새로운 품종 중 일부는 기존 품종보다 이른 시기에 열매를 맺을 수 있어 인기가 있다. 일반적으로 마카다미아 나무는 심은 후 5~7년이 지나야 첫 열매를 수확하지만, 새로운 품종은 3~5년 만에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
사실 #3: 농장 운영 방식이 다르다.
모든 호주 마카다미아가 동일하게 재배되는 것은 아니며, 모든 지역의 재배자들은 자신들이 운영하는 과수원의 환경과 조건에 맞게 재배 방식을 조율한다.
노던 리버스 지역의 일부 과수원은 관개를 하고 있지만, 많은 과수원은 강우에만 의존하는 건조지 농장이다. 이러한 과수원은 관개를 하지 않기 때문에 농장 기반 시설이 적고, 일반적으로 작은 농기계를 사용하여 소규모 농장에 적합하다.
번다버그에서는 대체로 덥고 건조한 기후가 지속되기 때문에 관개가 필수적이다. 이 지역의 마카다미아 과수원은 댐의 물이나 지하수를 통해 관개한다. 일부 재배자는 관개용수를 공급할 수 있는 댐을 소유하고 있는 반면, 다른 재배자들은 이 지역 정부가 운영하는 두 개의 댐과 관개 계획에 의존한다. 평탄한 지형이 많아 마카다미아 나무를 길게 줄지어 심는 대규모 농장에 적합하며, 줄 길이가 400m에 이른다. 덕분에 수확할 때 필요한 회전수가 줄어들어 기계 조작이 용이해진다.
두 지역의 다른 기후는 수확 시기에도 영향을 미친다. 북쪽의 더 따듯한 기후로 인해 번다버그에서는 꽃이 보통 8월에 피기 시작하지만 노던 리버스의 나무들은 9월에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그 결과, 번다버그에서는 노던 리버스보다 수확이 몇 주 일찍 시작되고 일찍 끝나는 경향이 있다.
사실 #4: 마카다미아 산업 구조는 지역별로 다르다.
노던 리버스는 호주의 상업적 마카다미아 산업이 처음 시작된 곳으로, 오랜 기간 동안 호주 전체 생산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지역에는 수백 명의 재배자가 있으며, 이들은 대개 소규모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다.
번다버그는 상업전인 면에서는 신생 지역이지만, 지난 10년 동안 상당한 신규 재배지가 조성되며 크게 확장되었고 그 중 상당수가 현재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이 지역에는 여러 세대에 걸쳐 마카다미아 과수원을 일군 농부들이 많으며, 기업 투자도 활발해져 훨씬 더 큰 규모의 농장이 개발되고 있다. 번다버그는 현재 호주 마카다미아 생산량의 약 57%를 차지하고 있으며, 여전히 마카다미아 농사에 적합한 토지가 상당 부분 남아 있어 이 수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사실 #5: 두 지역 모두 세계적 수준의 가공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노던 리버스와 번다버그는 모두 세계적인 수준의 대규모 가공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두 지역에서 생산된 수만 톤의 마카다미아를 매년 건조하고 껍질을 벗기며, 포장하여 전 세계로 유통한다.
농장과 가공 시설은 이 지역과 그 주변에 거주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일자리 제공원이며, 호주의 맛있는 토종 견과류를 전 세계 소비자와 제품에 제공하는 데 있어 자신들의 역할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